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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농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사이자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 향토 기업으로, 육지와 제주 출신 직원 80여 명이 녹차 재배와 식음료 연구 개발을 담당합니다. 또 B2B 사업으로 식품 회사에 차를 공급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업무도 진행하고요. 연간 800톤의 차 원료를 생산하고 860만 개의 완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3년에 제주 수출대상을 받은 이후 유럽, 북미 등 세계 10여 개 국에 매년 10억여 원 이상의 제품을 수출하며 전 세계에 ‘Made in Jeju’ 차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제주가 지닌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을 늘리고 제주 차 브랜드의 가치를 향상시키겠습니다.”
이진호 오설록 대표이사
제주에서 국내 최고의 녹차를 생산하는 오설록농장 |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오설록으로 녹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원료인 녹차 농사를 담당하는 ‘오설록농장’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오설록농장은 40여 년간 국내 차 산업을 이끌고 차 문화의 보급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 차 재배 면적의 15%, 생산량의 25%를 점유하고, 제주의 녹차 밭농사를 책임지며 그룹의 미래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을 도맡을 정도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 녹차 농사와 판매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오설록농장은 청정 섬 제주에 터를 잡고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한다.
Q 1980년대 제주도 도순과 서광에 차 밭을 조성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지요. 제주도에 차 밭을 꾸린 이유가 있다면요.
정확히 말하자면 1979년부터 제주도에 차 밭을 조성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자 서성환 회장께서 ‘사라져가는 한국의 차 문화를 되살려 국민에게 아름다운 문화를 보급하고 소비자의 건강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로 시작했습니다. 차나무는 아열대성 작물이자 심근성 작물로, 많은 강수량, 따뜻한 기온, 알맞은 토양 유기물 함량과 통기성, 배수성 등이 필요한데, 이를 모두 충족하는 제주도는 국내에서 차나무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옛말에 적지적작適地適作이라고, 생육하기 좋은 곳에서 재배한 원물이 훌륭한 법입니다. 제주에서 난 감귤이 가장 맛있는 것과 같은 이치죠. 특히 안개가 많이 끼는 4월 고사리 장마쯤 첫물 차를 수확하는데, 이때 아미노산 성분이 다량 축적되고, 잎이 경화되지 않아 품질 좋은 차가 생산됩니다.
Q 2007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는데, 그 배경과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 오설록농장의 사명은 장원산업주식회사였습니다. 장원산업은 차뿐만 아니라 스포츠, 부동산 임대 등 여러 사업을 진행했죠. 그러다 기업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차 사업만 떼어내 차 밭이 있는 제주도로 본사를 옮겼습니다. 2016년에는 용인 연구소까지 제주도로 이전하며 차 기업으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제주도를 한국 차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또 제주 지역사회 발전과 경제 산업에도 이바지하고자 했습니다. 또 서경배 회장께서 제주도를 무척 사랑한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웃음)
Q 2021년 10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 한남 녹차 밭 공장 신설에 따른 투자 협약(MOU)을 체결했죠. 투자진흥지구 지정에 따른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요.
먼저 많은 지원을 해주신 제주도청에 감사드립니다. 여러 경제적 혜택도 받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 협력과 관심 속에서 공장 건립이 이루어져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이번 공장 건립과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차 사업과 관련한 제주도 협력 업체에 매년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키는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Q ‘Made in Jeju’ 녹차를 위해 녹차 재배 후 1차 가공을 제주오설록 농장에서 진행 중이죠.
찻잎을 재배하면 가벼운 1차 가공 후 로스팅과 블렌딩 등 2차 가공을 거치는데, 이전에는 충청북도 진천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차 공장에서 이를 진행했습니다. 제주에서 난 찻잎으로 만들었지만 ‘Made in Jeju’를 내걸 수 없었지요. 그래서 생산 밸류 체인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주 차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2023년 10월 진천군에 있던 2차 가공 공장을 제주도로 옮겼습니다. 현재는 원료 생산부터 완제품 포장까지 전 과정을 ‘오설록티팩토리’에서 진행해 모든 인프라를 제주도로 집중시켰습니다. 또 차의 생산과 가공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고객 체험형 공장으로 소비자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자연과 상생하며 과학기술로 재배하는 차 |
Q 공정 중 물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찻잎을 완제품으로 포장하는 원스톱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원래 차를 가공할 때는 물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 공장은 폐수가 없고 물이 귀중한 제주의 자연환경에 적합한 생산 시설입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ESG 경영과 결을 같이 하지요. 또 한 기업에서 차를 직접 재배·1차 가공·2차 가공·유통·판매까지 하는 사례는 드뭅니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하면 일정한 품질로 상품을 생산할 수 있고, 고객의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기 용이합니다.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품질 좋은 차와 브랜드의 높은 가치를 전달합니다.
Q 과학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농법으로 차를 재배하고 있죠.
오설록농장은 약 3,305,785㎡(100만 평)에 이르는 넓은 면적의 차 밭을 유기 재배로 관리합니다. 이렇게 넓은 면적에서 단일 작물을 유기 재배하려면 여러 과학기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오설록농장에서 재배한 차는 균일한 품질을 보증합니다. 차를 수확할 때 근적외 분광 분석법을 활용해 찻잎의 성분(아미노산·카페인·카테킨 등)을 분석한 뒤 목표로 하는 성분의 함량이 목표치에 도달했을 때 찻잎을 수확하기 때문입니다. 차 유기 재배 농법도 과학적으로 수행합니다. 예를 들면 해충이 급증하면 차나무 가지를 전정해 해충의 먹이가 되는 찻잎을 제거하고, 해충의 개체 수가 줄어든 후 차 싹이 다시 자라나게 하는 것입니다. 또 여러 품종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가공법을 개발하고 이에 따른 차의 다양한 기능을 분석합니다. 발효 공정도 달리해 상품군을 늘리고, 제주의 지형적 특징과 한국인 기호에 적합한 발효차를 선보입니다. 희귀한 차나무의 유전자원을 수집해 자원을 확보하는 등 소비자의 요구를 예측해 다양한 상품 소재를 기획·개발하고요.
Q 녹차뿐만 아니라 제주산 원물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죠.
오설록 상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제주영귤차’입니다. 제주의 유기농 감귤 밭에서 난 영귤을 농가로부터 수매해 차와 블렌딩한 것입니다. 또 동백 꽃잎, 유채 꽃잎도 농가와 협력해 블렌딩차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차 기업 |
Q 세계 유명 차 콘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어요.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인가요.
세계의 명차들이 품질을 겨루는 세계 차 품평 대회가 여럿 있습니다. 그중 공신력이 가장 높고 규모 큰 대회가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 차 콘테스트와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 티 챔피언십입니다. 오설록은 그런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또 해외 진출을 위해 USDA 유기농 인증, 비건 인증, non-GMO 인증 등을 준비 중입니다.
Q 사업의 확장성 등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요.
오설록이 한국 최고의 차 브랜드라는 것은 모두가 인증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갓 창립된 오설록농장티팩토리를 안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오설록이 나아갈 방향을 잡으며, 오설록티팩토리를 거점 삼아 세계적인 차 생산 기지로 거듭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