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 invest Korea

“미스터밀크 상품은 성이시돌목장에서 유기농 목초를 먹고 자란 젖소의 원유로 만듭니다. 또 제주도에 유가공 공장을 설립하고, 유럽의 선진 기술을 도입해 치즈와 아이스크림, 젤라토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왔습니다. 건강한 가치를 전하는 프리미엄 유제품 브랜드로서, 신선한 원유의 맛을 즐기는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신세호 미스터밀크 대표

국내 낙농·유가공 회사는 대부분 육지에 자리한다. 젖소를 키울 수 있는 면적이 넓고 소비자가 많은 까닭이다. 신세호 대표 역시 육지의 유제품 회사에서 오랜 시간 근무해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미스터밀크를 창립했다. 서울에서 유기농 우유 배달 사업으로 시작해 2016년 재단법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와 정식으로 원유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23년부터는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하고, 이시돌목장의 단일 원유를 활용해 일정한 맛을 유지하고 품질이 높은 유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제주의 신선한 원유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식문화를 주도하는 미스터밀크 이야기.

Q. 미스터밀크는 성이시돌목장(이하 이시돌목장)의 공식 제조원이죠. 원유의 수요·공급처 관계로 협약을 맺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시돌목장을 알게 된 것은 육지의 유제품 회사에서 근무하던 때였습니다. 오랜 기간 유업계에 종사하며 다양한 원유를 접해왔지만, 이시돌목장의 원유는 특히 품질이 훌륭했습니다. 직접 가공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만큼요. 이후 미스터밀크를 창립하면서, 목장과 공급 계약을 맺고 다양한 유제품을 생산했습니다. 우유는 약 85%가 수분, 나머지 15%는 다양한 영양분으로 구성되어있어 무엇보다 젖소가 먹는 물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시돌목장은 어승생악에서 흐르는 맑은 물, 그리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목초지까지 있으니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환경이죠. 이시돌목장의 원유로 만든 미스터밀크의 상품이 프리미엄을 표방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미스터밀크에서 최근 출시한 디저트류. 특히 젤라토는 공기 함유량을 낮추어 꾸덕함과 쫀득함은 살리고, 우유 본연의 고소한 맛은 유지하도록 개발했다. 

Q. 목장의 원유를 바탕으로 우유와 치즈뿐 아니라 젤라토, 쿠키 등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죠. 이러한 상품 개발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관건은 잉여 원유를 최대한 소진하는 것입니다. 젖소의 우유 생산량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데, 특히 겨울에 증가합니다. 도내에서 소비하고 남은 원유를 육지로 보내거나 폐기해야 하죠. 그래서 원유를 더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기존 유가공업체와 중복되지 않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를 위해 낙농업의 선진지인 유럽에서 ‘페렌친Perenzin 치즈 아카데미’와 ‘카르피자니Carpigiani 젤라토 스쿨’을 수료하고요. 또 현지 유제품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국내 식문화에 어떻게 접목할지 검토했습니다. 상품 개발은 원재료가 지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한 가지 예로, 원래 치즈 맛이 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갖가지 첨가제 때문입니다. 미스터밀크의 치즈는 원재료를 긴 시간 저온살균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죠. 또 최근 출시한 젤라토는 공기 함유량을 낮추어 꾸덕함과 쫀득함은 살리고, 우유 본연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유지하도록 개발했습니다.

Q. 세계적인 유가공 설비 기업 ‘프리아모Priamo Food Technologies s.r.l.’와 기술제휴를 맺고, 전문 설비까지 공장에 적용했어요. 유제품 기업으로서 본 성과는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프리아모는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유제품 시장을 선도해온, 오랜 역사와 전문성을 지닌 기업입니다. 정통 치즈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제조 공법과 설비는 필수입니다. 2020년에 프리아모와 기술제휴를 체결해 공장을 설립했고, 현지 기술자가 내방해 설비 구축을 돕고 레시피를 고민하며 품질 높은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지난 5월 구좌읍 동화마을에 첫 F&B 매장 ‘미스터밀크 송당’을 열었죠. 매장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따뜻하고 소박한 휴식을 제공하는 ‘데어리 팜하우스dairy farmhouse'로 제주의 전원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매장을 동화마을에 연 이유도 이러한 배경 때문입니다. 동쪽 오름 군락에 위치해 자연과 가깝고, 여름에는 수국 명소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죠. F&B 매장 입구는 현무암과 식재를 활용해 돌담 길로 꾸몄고, 내부 천장은 목장에 적용하는 트러스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또 큰 창을 내 햇볕이 깊숙이 들어오는 덕분에 목가적이고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중앙 홀에는 제주의 깨끗한 물과 미스터밀크의 원유를 상징하는 오브제를 설치해 미관을 더했습니다.

Q. 오직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상품과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온라인과 유통 채널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미스터밀크의 다양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유제품을 베이스로 한 요리와 음료 등을 제공합니다. 특히 매장 오픈 이벤트로 5성급 호텔 출신 카사로호 셰프가 개발한 프리미엄 브런치 시리즈를 선보이죠. 메뉴는 월마다 변동되고요. 현재까지 보코치니 치즈를 얹은 샐러드 피자와 슬라이스 치즈를 얹은 베이글 샌드위치, 카프레세 등을 내놓았고, 그 밖에 우유와 요거트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 치즈 등을 판매합니다.

구좌읍 비자림로 119로에 위치한 미스터밀크 송당의 외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Q. 2022년 미스터밀크의 유가공 공장이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됐어요. 식료품 제조업 중에선 유일한 사례죠. 그간 선정된 업종이 관광 개발 관련 분야라는 것에 비추어볼 때 매우 이례적인 성과고요.

이시돌목장이라는 제주 고유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도내의 1차 산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식료품 제조업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투자진흥지구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미스터밀크의 역량과 지적재산을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죠. 올해는 도시재생지원센터와 MOU를 체결해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각 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한 협업을 추진했습니다. 또 제주시 남성마을에서 주기적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주민과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의 체험 활동을 펼칩니다.

2021년 문을 연 미스터밀크의 유가공 공장. 성이시돌 목장과 금오름 근처에 자리한 이곳은 식료품 제조업 중에서는 도내 유일하게 투자 진흥 지구로 선정되었다.

Q. 제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꾸준히 행사를 개최해 상품 홍보에 힘쓰고 있어요. 올 하반기에 예정된 팝업 스토어, 행사 등은 무엇인가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홍보 활동에 집중합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푸덱스Foodex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와 만나 수출 길을 모색했고, 7월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 박람회에 참가해 자사 유제품 10종을 선보였습니다. 하반기에는 도내 농촌융복합산업 제주국제박람회 참가와 현대백화점 팝업 스토어 운영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Q. 미스터밀크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기업 가치는 무엇인가요?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원료 선별부터 제품 생산까지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미스터밀크 유가공 공장은 축산물 가공업 안전관리인증과 유기농·유기가공식품인증 마크를 획득했으며, 원유는 항생제나 성장촉진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젖소에서 얻기 때문에 성조숙증 등 문제를 일으키는 호르몬 물질에서 안전합니다.

Q. 미스터밀크의 단기·장기 계획과 향후 목표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유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생산 가동률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 쿠팡 등 대형 이커머스로 진출해 판로를 확대하고, 더 많은 고객이 미스터밀크의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유통 판매사와 협업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고 브랜드의 방향성을 넓히겠습니다. 상품 면에서는 우유뿐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과채류 등을 활용해 유제품에 녹여내고자 합니다. 앞으로 미스터밀크는 건강하고 신선한 우유로 다양한 기쁨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성장과 발전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