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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과 풍력의 수급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열에너지, 특히 수열원에 집중했습니다. 전력을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P2H 기술을 바탕으로 냉난방 비용 절감, 출력 제한[1]에 대응하는 여러 플랫폼과 기술을 선보여왔죠. 제주의 환경 특성을 고려한 열교환 히트펌프[2],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발전소 온배수[3] 수열원을 농가와 연계하는 기술을 개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녹색 기술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처럼 인터텍은 더 나은 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도모합니다.”
임연주 인터텍 대표
[1]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량이 과도하게 많은 시점에 발전 설비의 출력을 직간접적으로 차단하는 것. 주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태양광, 풍력에너지 등의 발전 단지에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2] 특정 열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데 사용하는 기계. 보통 열은 자연적으로 고온에서 저온으로 흐르는데, 히트펌프는 이를 거슬러 저온에서 고온으로 열을 퍼 올리는 장치다.
[3] 발전소에서 수증기를 냉각할 때 사용한 뒤 폐기하는 물. 인근 해수 온도보다 7~8℃가량 높아 농산물 연중 생산 또는 식물원 등 다양한 곳에 활용 가능해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된다.
출력 제한의 해결책으로 떠오른 수열에너지 |
2015년 창립된 인터텍은 열 분야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안한다. 각종 R&D 사업에서 이룬 성과와 꾸준한 고용 창출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경영 혁신형 중소기업(MAIN-BIZ)’으로 꼽혔으며,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전국 290여 개 기업과 경쟁해 제주도 유일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으로 선정되었다.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수열원을 바탕으로 녹색 경영을 주도하는 인터텍 이야기.
Q 여러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수열원에 역량을 집중했죠. 제주에서 열 분야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21년 2,662GWh에서 2022년 2,996GWh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수열원을 기반으로 하는 냉난방 시스템 활용도는 내륙이 10%인 데 비해 제주는 1% 정도로 낮은 상황입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는 최적의 환경에도 활용도가 낮다는 것은 제주 환경에 특화된 기술 확보와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고 제도적 규제가 있음을 뜻합니다. 인터텍은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제주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수열원 관련 시스템과 플랫폼 개발, 시공 역량 확보 등에 집중했습니다.
제주시 아라일동에 위치한 인터텍 전경.
Q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비교했을 때 수열원은 어떤 특장점이 있나요.
수열에너지란 물의 열을 이용한 에너지로 물 온도가 대기보다 낮은 여름엔 냉방, 대기보다 높은 겨울에는 난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입니다. 태양과 바람 등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아 출력 제한 문제에서 자유로우며, 시설 건축 시 소음 피해와 폐기물이 매우 적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Q 제주는 섬이라는 특수성에, 국내 최대 다우 지역임에도 내륙에 비해 수열원 활용이 낮은 편이죠. 그 원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요.
화산암이라는 제주의 특수 지형에 적합한 기술 개발이 부재하고, 지하수 관련 규제로 실제 활용된 사례가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제주 환경에 특화된 수열원 냉난방 시스템 개발에 매진했습니다. 또 성공적인 확산과 보급을 위해 기존 규제를 완화하는 조례 개정안을 제시해왔고요.
인터텍 공장 내 설치된 수열원 관련 시스템 장비. 제품 개발 후 본 기계를 통해 여러가지 검증을 거친다.
환경과 에너지 모두를 고려한 열에너지 솔루션 |
Q 지난 2020년 제주에서 유일하게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에 최종 선정되었어요.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으로서 이번 성과는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이후 새롭게 선보인 기술·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이번 성과는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서 한 단계 더 발돋움하는 기틀이 되어주었습니다. 같은 해 제주의 환경 요인을 고려한 ‘고효율 역환수 방식(reverse return)’ 형태의 열교환기를 개발해 선보였고요. 공급관, 환수관, 리버스관, 코일관으로 구성되며 협소한 공간에서 에너지를 최대로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유체는 공급관과 환수관 길이가 동일하지 않으면 유량의 불균형으로 열교환량이 감소하는데, 이를 방지하고자 역환수 방식을 적용해 배관 길이를 동일하게 설계했습니다. 또 기존 열교환기는 PE(폴리에틸렌) 재질로 쉽게 부식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유지·보수를 위해 땅에 묻힌 교환기를 꺼낼 때 쉽게 파손되고 잔여물이 땅속에 남아 환경오염 우려가 컸죠. 반면 인터텍이 새롭게 개발한 교환기는 STS304(스테인리스강) 재질로 부식에 강하며 성형 가공성이 뛰어나 유지·보수 시 파손될 염려가 적습니다. 조립식(코일형·모듈 체결 형태) 구조로 해체와 운반이 편리하고요. 또 에너지 생산량에 비해 부피가 작고 열 전달 효율이 우수한 지하수 기반 침지식으로, 다공질 구조를 띠는 제주의 현무암 지형에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인터텍에서 선보인 고효율 역환수 방식 형태의 열교환기(GHX-CS304-3060). 스테인리스 재질로 부식에 강하며, 조립식 구조로 해체와 운반에 용이하다.
Q 최근 새롭게 선보인 ‘지하수열 히트펌프’는 기존 상품과 무엇이 다른가요.
기존 히트펌프와 비교해 크기는 35%가량 작지만, 냉난방 용량과 소비 전력이 우수합니다. 협소한 공간에 더 많은 제품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또 무선통신 기능을 적용해 네트워크를 이용한 원격제어도 가능합니다. 특히 냉매와 순환수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내부 모듈이 제어되며 에너지 조절 범위 또한 넓습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기존 유류 보일러 대비 약 80%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심야 전기 보일러와 비교했을 때 약 66% 절약 가능합니다.
제주도의 환경적 특수성을 고려한 인터텍의 지하수열 히트펌프(GSS-050R0).
수열원으로 구현하는 ‘2030 탄소없는 섬, 제주’ |
Q 제주도 내 지열 시스템을 보급하기 위해 지자체, 기업 등과 협업한 사례가 있을까요.
제주에너지공사 컨소시엄의 일환으로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화에너지와 함께 탈탄소화를 위한 연구를 추진 중입니다. 그 외에 서귀포 농업기술센터 온실에 250RT(공기열 170RT, 지하수열 80RT) 용량의 지열 공급이 가능한 냉난방 시스템을 조성했습니다. 앞으로 예정된 실증 구역으로는 축산 시설 ‘애월아빠들’, 숙박 시설 ‘한화리조트’가 있으며 이들 건물에 인터텍의 지열 시스템을 보급하고 사용 전후로 탄소 저감량과 에너지 절감량을 비교 분석할 예정입니다.
Q 지난 2021년에 밝힌 향후 사업 계획에서는 제주의 수열원을 바탕으로 P2H 활용 기반의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어요. 현재 진행 과정과 관련 성과 등을 소개해주세요.
그린뉴딜 R&D 과제를 통해 시설 농가 3개 소에 지하수열 히트펌프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더불어 통합 운영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소비량과 온습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도록 조성했고, 이후 응답 속도와 손실률 시험을 거쳐 신뢰도와 활용성을 높였습니다.
인터텍의 사업분야.
Q 수열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인터텍의 장·단기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근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를 생산하고 유지·관리하는 도내 기업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제주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의무화가 추진 중이고, 분산 에너지 특구 지정을 앞두고 있어 관련 수요처가 꾸준히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는 농업, 공업 시설을 대상으로 대규모 냉난방 시스템을 납품했다면 향후 주거 시설로 판로가 넓어져 소용량 상품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인터텍은 30RT 용량의 히트펌프를 개발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또 조달청 상품 등록, 공공 기관 납품 관련 가점 혜택을 활용해 지하수 관련 규제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수입 의존도 감소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관련 중·장기 투자 유도와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합니다.
인터텍 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