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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서 먹이 찾아 사내하천으로 이동…울산과학기술원 캠퍼스도 수달 확인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천연기념물 수달이 공장 안에서 놀고 있다니…"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가족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나타났다. 태화강 본류와 만나는 사내하천 일대다.
현대차 직원이 수달 여러 마리를 목격하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영상에는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수달 3마리가 사내하천 둔치에서 뛰놀며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15일 "울산공장 사내하천에는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태화강에 서식하는 수달이 물고기 등 먹잇감을 찾아 하천 지류를 따라 공장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달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환경 지표종으로 2급수 이상의 수질에서 생존한다.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천은 물고기가 많고 조경도 잘 되어 있어 백로, 왜가리, 쇠오리 등 철새가 자주 찾는 동물의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목격된 포유류와 조류는 수달 외에도 너구리, 족제비, 해오라기, 넙적부리, 오리 등 20여 종이다.
2014년에는 자연환경이 깨끗한 곳에 서식하는 추장새 '후투티'가 이곳에 둥지를 틀어 새끼를 낳고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996년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을 받고, 3년마다 재인증 심사를 받는 등 글로벌 수준의 환경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또 59만 그루의 조경수 등 풍부한 녹지 공간과 최첨단 환경보호 시설을 갖춘 생태공장으로 알려졌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캠퍼스의 2천여㎡ 규모 호수 '가마못'에도 수달 한 마리가 지난 1월부터 살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UNIST는 가막천, 반연천, 가막못 등 캠퍼스 내 실개천과 웅덩이를 메우지 않은 친환경 캠퍼스로, 자연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설계된 까닭에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갖췄다고 대학 측은 소개했다.
한편, 2014년 울산시 생물 종 지표조사에서 태화강에는 어류 73종, 조류 146종, 식물 632종, 포유류 23종, 양서·파충류 30종 등 총 1천여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달은 20∼30마리를 비롯해 너구리, 고라니, 남생이 등 다양한 생물 종이 분포하고 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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