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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전문가 400명 울산서 산업혁명·제조업 미래 논의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제조업 혁명을 이루려면 관련 기관이 유기적으로 빠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거버넌스(governance, 공공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울산시와 UNIST, 세계경제포럼이 13∼14일 UNIST에서 개최하는 '제1회 4차 산업혁명 포럼 in ULSAN'에서 4차 산업혁명과 제조업 혁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개진됐다.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 각국의 정계, 관계, 재계 수뇌가 모여 폭넓은 정보교환과 세계경제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다보스포럼을 주관한다.
이번 포럼에는 제4차 산업혁명의 비전을 최초로 제시한 세계경제포럼을 비롯해 미국 버클리 대학, MIT, 일리노이 주립대학, 연구소, 대·중소기업 등 국내외 전문가와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는 축하 메시지에서 "4차 산업혁명포럼 in ULSAN의 주요 주제는 '제조의 미래'인데, 이는 우수하고 풍부한 생산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는 매우 중요한 의제"라며 "이런 혁명 속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기술진보와 더불어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는 혁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4차 산업혁명 흐름 속에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려면, 다양성을 기반으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환영사에서 "울산은 제조업 중심도시로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삼성SDI, SK에너지 등 우수 대기업과 수많은 중소기업이 있고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할 최적의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며 "이번 포럼이 4차 산업혁명의 세계적 흐름과 변화를 확인하고, 울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의 방향성과 신산업 육성의 추진상황을 심도 있게 점검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 "2017년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포럼과 연계한 기념행사를 개최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울산은 세계경제포럼과 협력하며 제조업 도시에서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산실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제조의 혁신은 제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며 "국제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이용함으로써 고용, 기술, 규제, 지속 가능성 및 교역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세계경제포럼의 임원이자 아시아 태평양 총괄인 저스틴 우드(Justin Wood)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공식 발표한 제조의 미래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의제로 될 것"이라며 "전 세계 26개국 장관들과 16개 글로벌 기업 CEO들이 이사로 활동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계경제포럼 제조의 미래 팀장 프란시스코 베티는 100여 개국에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제조의 미래 준비도를 기술혁신, 인력자원, 국제무역 및 투자, 정부와 연구기관의 협력, 지속성장 가능성, 시장 상황, 기반시스템 구축 정도 등 7개 분야로 구분하고 총 90개 항목의 자료를 분석하여 비교 발표했다.
대한민국은 기술 혁신도에서 G20 국가 중에는 3위를 차지했지만, 국제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13위, 지속성장 가능성 분야에서 20개국 중 19위로 나타났다.
둘째 날인 14일에는 스마트 매뉴팩츄어링의 리더인 독일의 쥴케 교수와 스위스 로잔 공대의 키리치스 교수의 특별 강연을 통해 스마트 공장의 미래를 전망한다.
한국에서는 포스코,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동서발전 등이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 적용 사례를 발표하고 일본은 로봇 전략과 성과, 스위스는 스마트 공장 현황, 독일 지멘스는 digital twin 시스템을 설명한다.
특별행사로는 3D 프린팅 업체 50여 개가 참여하는 '3-D 프린팅 갈라 in ULSAN'을 비롯해 최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 해수(海水) 전지, 드론, 차세대 태양전지 등이 전시된다.
leeyo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출처: 연합뉴스(2017.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