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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SK가스·MOLCT 투자금액·지분율 확정…"남항도 조속 추진"
(서울 울산=연합뉴스) 고은지 김근주 기자 = 울산 북항을 동북아시아 오일허브로 만들기 위한 전기가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울산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에서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 북항사업 합작투자협약(JVA)'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울산 북항 내 대규모 상업용 석유제품·천연가스 탱크터미널을 조성·운영하기 위한 참여사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담은 것이다.
총사업비 6천160억원에 대한 투자사별 합작 투자금액과 지분율 확정, 시설사용 및 부지 임차에 관한 약정 체결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국석유공사, SK가스, 싱가포르 MOLCT가 각각 49.5%, 45.5%, 5.0%의 지분을 가지고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주주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총사업비의 30%는 참여사 투자, 70%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한다.
KET는 울산항만공사와 사업부지를 유상 임차하는 부지사용 사전협약을 별도로 체결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한국의 정유·화학 클러스터, 석유정제능력 등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울산, 여수를 석유 물류·트레이딩·금융이 융합된 동북아 석유 거래 중심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여수에 818만배럴, 울산 북항에 273만배럴, 울산 남항(계획 중)에 1천600만배럴 등 국내에 대규모 상업용 석유·가스시설을 구축하면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적 석유 수급 위기 발생 시 대응 능력을 키우고 에너지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석유공사, 울산항만공사, 울산광역시는 2014년 KET 설립 이후 민간 투자사 유치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KET는 2020년부터 2024년 3월까지 울산 북항 내 273만배럴 규모의 탱크터미널을 건설하고 2024년 4월부터 상업 운영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항만 시설과 매립 공사를, 산업부는 상부 저장시설공사를 지원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항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항 1단계 사업 추진에 따른 총 생산유발 효과는 1조4천52억원이며 이 가운데 울산지역에 59.65%를 차지하는 8천382억원 생산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천508억원이며 울산지역에 3천557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다.
총 고용 유발효과는 9천685명이며 울산지역에서 7천277명 고용 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직 계획 단계인 울산 남항 사업은 북항 사업의 진척 정도를 보면서 투자 규모, 내용, 시기를 조절해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민간 투자 유치에 기여한 석유공사 관계자 2명, 울산항만공사 관계자 2명, 울산시청 관계자 1명 등 5명에게는 산업부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합작 투자협약은 한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인 울산에 동북아 오일허브의 거점을 마련하는 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항만, 석유정제시설, 에너지 클러스터 등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동북아 석유 물류의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서명식은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사업의 본격적인 개발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북항사업과 함께 남항사업도 적극 지원해 동북아 오일·가스허브로 정착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un@yna.co.kr, cant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배포금지.>
출처: 연합뉴스(2019.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