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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특구 출범 50년] (상)과학기술 '한류' 모델…기술과 혁신크러스터 핵심
작성일
2023.02.09
조회수
301


[대전=뉴시스]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이 곳은 과학기술의 1번지, 한국 기술요람이란 평가를 넘어 이미 세계적 혁신크러스터 모델로 발돋음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K-STAR, 1가구 1전화기 시대를 연 TDX, 단숨에 한국을 세계 7대 우주강국 반열에 올려 논 누리호도 대덕특구에서 탄생했다. 대덕특구의 발자취와 성과, 미래상을 살펴봤다.

대덕특구는 1973년 대덕연구학원도시 건설기본계획에 따라 정부가 충남 대덕군 일대에 '대덕연구학원도시'로 지정하면서 출범했다.

초기에는 산업분야 표준화가 시급했던 탓에 1978년 3월 한국표준연구소(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가 대덕특구에 처음으로 둥지를 틀었다.

이어 민간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대학 및 정부출연연구소가 잇따라 입주하며 1992년 30여곳 넘는 기관이 들어서면서 '대덕연구단지'로 제모습을 갖췄다.

2005년에는 명칭을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덕특구'로 바꾸고 국가 및 국제표준 설정부터 바이오, 의·화약, 통신, 국방, IT융복합, 나노 및 정밀기기 등 국가 과학기술 모든 분야에서 연구개발이 왕성히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연구개발특구를 공공연구기관의 R&D 기반으로 신기술 창출, 성과 확산, 사업화 촉진을 위해 현재 대덕특구를 비롯한 5개 광역특구, 14개 강소특구를 지정했다. 지역별로는 대덕(2005년), 광주(2011년), 대구(2011년), 부산(2012년), 전북(2015년)이다.

특구재단에서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대덕특구에는 기업 2347개가 들어섰고 이들의 매출은 19조 3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05년과 비교할 때 기업수는 752개에서 3배 이상, 매출액은 2조 6000억원 에서 7배까지 껑충 뛴 수치다.

또 고용현황은 2005년 2만4000명에서 8만2000명으로 급증했고 이 중 박사급 인력도 6000명에서 1만8000명으로 성장했다.

연구개발비는 3조50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연구개발비 중 외부조달 금액이 4조 3000억원으로 절반을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덕특구를 포함해 광역특구와 14개 강소특구를 모두 합치면 2020년 기준 입주기업은 8449곳에서 기업매출액은 56조 5000억원으로 각 12배, 22배가 증가했다. 종사자수도 2만 3500여명에서 25만 1000여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대덕특구서 창출한 연구성과는 특허등록과 기술이전에서도 잘 나타난다

2020년 말 기준 국내특허로 등록된 건수는 7만1617건, 국제특허 등록은 2만6755건으로 집계됐다. 기술이전 건수와 수입액은 2005년 611건에서 1601건, 수입액은 524억원에서 134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기술개발을 통해 연구소 기업도 2007년 6개에서 2020년에는 376곳으로 증가했고 코스닥 등록업체수도 2007년 19곳에서 2010년 42곳, 2020년에는 51곳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위성시스템 개발 기업인 쎄트렉아이(2008년 6월), 자동차용 IR센서 개발업체 트루윈(2014년 7월), 항체신약 개발 업체인 파멥신(2018년 11월), 연구소 기업인 수젠텍(2019년 5월) 등이 있다.

대덕에 둥지를 튼 정부출연연구원의 성과는 세계를 압도한다. 첫 입주자였던 표준연은 국내 최초, 세계 6번째로 세슘원자시계 KRISS-1을 지난 2008년 개발했다. 300만년의 1초 오차를 가지며 2009년 세계협정시 생성에도 기여했다.

ETRI는 지난 1986년 전화와 전화를 바로 연결해주는 전자교환기(TDX-1) 상용화를 통해 국내 교환기와 통신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또 1989년에는 DRAM 메모리 반도체개발, 1996년 CDMA 상용화로 메모리반도체분야와 세계 이동통신시장을 석권했다.

기계연구원도 대면적 초미세 롤 금형 가공장비 기술, 플라즈마(Plasma)를 활용한 대기환경 기술개발 및 발전용 가스터빈 연소기 개발 등을 통해 국내 소부장 산업의 독립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대덕특구가 국내 대표적 혁신 클러스터 모델로 정착되면서 과학분야 한류 확산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특구재단은 지난 2008년부터 운영 중인 글로벌 지식 공유 프로그램인 '한국형 사이언스파크(K-STP)' 교육을 통해 특구 모델을 개도국 등에 전수 중이다.

이를 통해 에콰도르,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이집트 등 총 71개 국가서 451명이 참여해 대덕특구의 개발, 조성, 운영과 관련된 지식을 전수받았다.

특구재단 강병삼 이사장은 "대덕특구는 수십년 동안 국가 연구개발(R&D)의 선봉에서 수많은 연구 성과를 창출하며 국민 삶의 질 발전을 위해 앞장서 왔다"면서 "쉴 새 없이 변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 성과를 내며 감염병 대응에 애썼고 기술개발 지원이나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어 갈 인재 양성에도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신기술 실증 테스트베드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연구개발과 사업화 환경 조성, 창업부터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지는 기업 전주기 지원 프로세스 도입 등을 통해 특구 내 기술창업과 기업성장을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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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202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