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뉴스·행사

  • Home
  • 소식
  • 뉴스·행사
'현대미술 축제'…광주비엔날레 37개국 119명 참가
작성일
2016.05.20
조회수
499


세계 유명 작가에서 신진작가까지 망라…지역작가 협업도
"신진작가 발굴·지역 밀착형 전시로 차별화"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권혜진 기자 = 9월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에 국내외 미술계의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어 '2016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 포함된 작가는 27개국에서 온 97개 팀 119명으로, 이들은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WHAT DOES ART DO?)'라는 주제로 영상, 설치, 평면,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 도라 가르시아 등 유명 작가 참여…국내작가 면면도 화려

이번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명단을 보면 2011 베니스비엔날레 스페인관 및 2010 상파울로비엔날레 참여작가 도라 가르시아, 2015 베니스비엔날레 참여작가 필립 파레노, 2003 베니스비엔날레와 2012 카셀도큐멘타 참여 작가 왈리드 라드 등 유명 작가들이 눈에 띈다.

주최 측은 "'제8기후대'라는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동시대 사회 현상과 변화를 예측·진단하고 예술을 무대 중앙에 놓고자 하는 사회참여적인 작업 성향을 지닌 작가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이어 최근 현대미술의 메카로 부상한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도 다수 포함됐다. 2010 베니스건축비엔날레와 2006 베를린비엔날레 참여작가이자 독일의 대표 작가인 미하엘 보이틀러, 2015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참여작가인 히토 슈타이얼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참가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013년 에르메스 미술상을 받은 정은영과 옥인 콜렉티브의 멤버 이정민을 비롯해 박보나, 차재민, 이주요, 정지현, 강서경 등이 참가한다.

해외 작가 중 가르시아는 이번 전시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한 장면을 소재로 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전시작 제목 '녹두서점-산 자와 죽은 자, 우리 모두를 위한'의 '녹두서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요 거점이자 시국 토론의 사랑방이었던 의미있는 공간이다. 1980년대 녹두서점을 재현한 이 작품에 대해 주최 측은 "기존 공간의 물리적 질서를 깨뜨리고 관객과 호흡하는 새로운 장으로 공간의 의미를 재해석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파레노는 자신의 그림을 LED 조명과 사운드를 통해 발전시킨 작품을, 라드는 크레이트 박스를 전시장 내부에 설치한 뒤 지역작가와 협업해 박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프로젝트를 관객 앞에 선보인다.

미디어아티스트 정은영은 1950~1960년대 대중적 인기를 누린 여성국극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성적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성국극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2008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전개한 정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남성성을 수행하는 여성을 대상화함으로써 성별에 사회적 통념과 위계에 질문을 던진다.


◇ 신진 작가 발굴·지역 밀착형 전시로 차별화 모색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신진 작가 발굴'과 '지역 밀착형 전시'를 다른 비엔날레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의 비엔날레가 열리는 상황에서 이 두 가지 전략을 앞세워 광주비엔날레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중견 작가 외에 상당수 신진 작가를 참가 작가 명단에 포함한 것도 이런 의도에서다.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에이메이 시토 레이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활동하는 디오고 이반젤리스타, 한국의 미디어 영상 작가 전소정, 광주 출신 작가 박인선과 김설아 등이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무대에 등단한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세계 미술사를 이끌어갈 작가 발굴도 비엔날레가 해야 할 중요한 사명 중 하나"라며 "비엔날레가 알려진 예술가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미술관 전시와 다를 바 없다. 이미 많은 비엔날레가 상업적으로 치우쳐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유명 작가도 참여하지만 세계 방방곡곡의 잠재력 있는 작가를 알리는 역할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리아 린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직접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신진 작가를 발굴했다.

이와 함께 광주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린 작품을 선보이고 지역 미술단체 및 예술가들과 협업하고 주민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지역 밀착형 전시라는 특성을 부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참가 작가를 초청해 광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광주 작가 및 큐레이터 집단인 '미테-우그로'를 지역 협력 큐레이터로 선정했다.

지난달 광주를 방문해 지역주민들과 연극을 진행한 스페인 작가 페르난도 가르시아 도리는 이에 대한 기록을 전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의 대표적 지역작가인 박인선은 광주 재개발 지역에서 발견된 오래된 건축물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는다.

린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미술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함께 마술과 같은 특성을 지니며 주변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놀라운 도구가 된다"며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신진작가들도 이번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는 9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등에서 열린다.

minu21@yna.co.kr, luc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원본기사 보기


출처: 연합뉴스(201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