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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광주비엔날레 '광주정신' 문화·예술로 깨운다
작성일
2013.12.30
조회수
407

2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에 대해 모색하는 대규모 '문화행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내년 9월5일부터 11월9일까지 광주 곳곳에서 열리는 20회 광주비엔날레에서 '광주정신'에 대해 탐구하는 전시와 강연, 퍼포먼스 중심의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33년간의 근현대사를 예술을 통해 집중 조명한다.

프로젝트 이후에는 '광주발 메시지' 또는 '광주 선언'를 만들어내 세계에 선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시, 강연, 퍼포먼스 등 3가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과 예술인이 결합해 제작한 '시민판화', '대형걸개그림' 등이 추진된다.

전시는 내년 8월1일부터 11월8일까지 100일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15개국 50여 명 작가가 참여해 '국가 폭력'이라는 주제로 광주와 유사한 경험을 지닌 오키나와, 타이완, 제주도 등의 사례를 미학적, 사회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강연은 세계적인 철학자를 비롯해 일반시민 등 각계각층의 인물 70여 명이 초청돼 3월부터 11월까지 광주 곳곳의 의미있는 장소에서 '광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강연에서는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의 신호탄이 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기점으로 오늘날까지의 변화들을 예술·인문·사회학의 통시적 관점에서 탐색한다.

프로젝트 주제에 맞춰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1980년 이후 세계의 역사적인 사건들과 변화들에 대해서도 모색한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1989년), 지구촌을 하나로 연결시킨 웹(World Wide Web)의 개발(1989년), 인민의 민주화 요구를 분출한 중국 천안문 사태(198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철폐(1994년) 등이 소주제로 다뤄진다.

퍼포먼스는 5·18을 상기시키는 '길'과 '공간'을 도보로 걸으면서 역사의 흔적을 더듬으며 마주하는 프로그램이다.

침묵과 걷기, 바라보기, 체험하기를 통해 1980년의 광주를 몸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특별 프로젝트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자문위원회에서 선정한 소위원들이 큐레이터를 맡아 기획한다.

전시 부문에는 윤범모(가천대 회화과 교수) 책임 큐레이터를 비롯해 백지숙(2013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감독), 정연심(홍익대 예술학과 교수), 미셸 현씨가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강연 부문에는 김남시(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교수)씨와 김상윤(광주 창의시민포럼 공동대표)씨가 협력 큐레이터를 맡았다.

퍼포먼스 부문 협력 큐레이터는 이무용(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씨가 참여했고 광주시립미술관의 장경화 홍보사업과장이 협력 큐레이터로 선정됐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도시에 '정신'이라는 단어가 결합된 곳은 광주밖에 없다"며 "하지만 '광주정신'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1980년 광주를 시발점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회, 정치적 변화들을 조망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일구는 의미 있는 문화 행동 작업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광주정신'이 안고 있는 풀뿌리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부터 시민사회와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광주발 메시지'가 세계 속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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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201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