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뉴스
- Home
- Invest KOREA 소개
- 뉴스룸
- 투자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상품수지 114억7천만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16억2천만달러 적자·여행수지 -9억달러
한은 "수출 호조에 하반기 흑자 기조 지속…美 경기 등 불확실성↑"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민선희 기자 =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6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22억6천만달러(약 16조8천9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016년 6월(124억1천만달러)과 2017년 9월(123억4천만달러) 이후 역대 세번째로 높은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한은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전방산업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다"며 "반면 내수 회복 지연에 반도체 제조용 장비,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상품 수입 감소 폭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5천만달러)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다.
이는 기존 경상수지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 279억달러, 하반기 321억달러로 연간 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 부장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투자 소득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입되면서 당분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국 경기, AI 투자 둔화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방향, 미국 대선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송 부장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국제수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용, 제조업 관련 지표만으로 경기 침체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빅테크 기업도 수익 모델 불확실성이 있지만 투자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14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도 2020년 9월(120억2천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수출은 588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6월(541억3천만달러)보다 8.7%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로 반등한 뒤 9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는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이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7.9%), 미국(14.8%), 중국(1.8%)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한은에 따르면 6월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2천만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대로 기계류·정밀기기(-1.4%), 화공품(-7.5%), 철강 제품(-18.0%) 등은 감소했고, 일본(-6.8%), EU(-18.3%) 등에 대한 수출도 뒷걸음쳤다.
수출과 달리 수입은 473억5천만달러로, 1년 전(502억2천만달러)보다 5.7% 줄었다.
철강재(-18.9%), 화공품(-20.6%), 석탄(-25.9%)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이 6.6% 줄었고, 반도체(-4.9%), 반도체 제조 장비(-24.1%) 등 자본재 수입도 4.6% 감소했다.
곡물(-20.3%), 승용차(-44.1%) 등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 역시 15.6% 축소됐다.
송 부장은 "6월 수입의 경우, 작년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승용차가 역대 최대 수입액을 기록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며 "국내 제조업체 설비 투자가 재개되고 원자재 등 가격 하락 기저효과가 줄어들면 수입 감소세는 하반기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16억2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1년 전(-26억4천만달러)보다 줄었지만, 한 달 전(-12억9천만달러)보다는 커졌다.
서비스수지 중에서는 특히 여행수지가 9억달러 적자였다. 여행 수입이 여행 지급보다 더 크게 줄면서 적자 폭이 5월(-8억6천만달러)보다 확대됐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한은은 3분기에 여행수지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송 부장은 "3분기에는 여름 방학과 추석 연휴가 있어 내국인 해외여행이 2분기보다는 늘어날 수 있다"며 "여행수지 적자 폭은 3분기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 내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1억달러 흑자에서 4억6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5월 17억6천만달러에서 6월 26억9천만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에 대한 분기 배당 영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122억4천만달러 늘어 2020년 10월(187억5천만달러)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48억9천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6억3천만달러 불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 위주로 23억9천만달러 줄었다.
hanj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원본기사 보기
출처: 연합뉴스(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