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뉴스
- Home
- Invest KOREA 소개
- 뉴스룸
- 투자뉴스
공사 진행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SK E&S·중부발전 공동 추진…반도체 원가 경쟁력 강화 기대
합병 앞둔 SK E&S, 안정적 추가수익 확보 가능해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기와 열을 공급할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 사업을 최종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업은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 건설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 열과 전력을 공급하는 첫 사례로, 집단에너지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SK하이닉스는 연간 최대 1천500억원의 반도체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1월 출범을 앞둔 SK E&S와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의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공동 추진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허가했다.
앞서 산업부 산하 전기위원회는 집단에너지 사업 내 1.05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사업 타당성 심의를 통과시켰다.
집단에너지 시설은 전력 생산과 지역난방 등의 열 공급 설비를 모두 갖춘 발전소로,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송전탑 등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주로 대규모 산업단지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건설돼 있다.
이번 사업 허가에 따라 SK E&S와 중부발전은 집단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근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에 따르면 2038년까지 향후 15년간 LNG 열병합을 포함한 신규 LNG 발전은 총 2.5GW 규모로 제한돼 에너지업계의 사업권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월 산업부가 조사한 신규 LNG 열병합 건설 의향이 7.3GW 규모였던 것을 고려하면 SK E&S가 이번에 중부발전과 1.05GW 규모의 LNG 발전 사업권을 획득한 것은 상당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LNG 발전소 건설이 제한된 가운데 산업부가 노후 LNG 발전소를 대체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사업 추진에 물꼬가 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으로 국내 민간 1위 LNG 사업자이자 발전사업자인 SK E&S는 현재 운영 중인 5GW 규모의 LNG 발전소에 더해 추가로 1GW급 발전소에 LNG를 공급하게 되면서 LNG 밸류체인(가치사슬)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SK E&S와 중부발전이 구축하게 될 집단에너지 시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1∼4기에 필요한 열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연 1천600만t 수준이다. 이는 매일 약 60만가구에 안정적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 E&S는 집단에너지 사업에 특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LNG를 도입해 저렴한 스팀을 공급하고, 중부발전은 기존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원활한 사업 운영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는 24시간 항온, 항습을 유지하기 위한 안정적인 열 공급이 필수다. 반도체 팹은 온도가 1도만 내려가도 생산이 전면 중단되는데, 공장 가동이 약 2분간 중단되면 1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집단에너지 시설은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버리지 않고 스팀과 온수 생산에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집단에너지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보일러를 통한 생산방식에 비해 열 생산원가는 약 15%, 에너지 소비량은 26% 줄어든다.
산업단지 내 집단에너지 시설이 들어서면 대규모 송전시설 건설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사회적·경제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공정 최적화를 비롯해 신기술 개발, 저렴한 열·전력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반도체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추세"라며 "집단에너지 시설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곧 반도체 원가경쟁력 강화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둔 SK E&S의 추가 수익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일반적으로 집단에너지 시설의 경우 대부분 열 수요가 겨울철에 집중되는 반면, 반도체 산업단지의 경우 계절에 상관없이 열과 전력 수요가 연중 일정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SK E&S가 호주 등에서 직도입하는 LNG를 활용해 연료비 절감은 물론 합병법인의 LNG 수요 확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전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과 보령 수소 혼소 발전 사업, 유럽·동남아 등 추가 수요 확대 상황을 고려할 때 전체 발전설비 규모는 8GW 이상, LNG 1천만t 규모까지 확대돼 LNG 밸류체인의 원가·운영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법인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알짜사업"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도 통합법인의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원본기사 보기
출처: 연합뉴스(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