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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진출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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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LG (Ericsson-LG)
작성일
2017.04.03


에릭슨LG, 디지털 격차를 줄임으로써 소통하는 방법을 바꾸다


에릭슨처럼 과거부터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온 외국 기업도 드물다. 그 시작은 무려 1896년,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이 스웨덴 스톡홀롬에 회사를 설립한지 불과 20년 후 덕수궁에 조선의 첫 ‘자석식 벽걸이 전화기’를 설치한 것이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에릭슨의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고 양측은 다양한 혁신을 통해 협력의 공감대를 넓혀 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은 2010년 에릭슨이 캐나다 통신회사 노텔(Nortel)로부터 LG전자와 설립한 합작투자법인인 ‘엘지노텔(LG-Nortel)’의 지분을 사들인 일이다. 엘지노텔은 ‘에릭슨엘지(Ericsson-LG)’로 이름을 바꾸어 현재는 지분의 75%를 에릭슨이, 25%를 LG전자가 소유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에 R&D 센터를 설립한 이후 국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에릭슨LG는 4차산업의 ‘혁명(revolution)’을 4차산업의 ‘진화(evolution)’로 보는 패트릭 요한슨 (Patrick Johansson)이 대표이사로 있다.


본지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요한슨 대표이사는 기술혁명(혹은 기술진화)처럼 어려운 주제에 대해 말하면서도 내내 상냥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에릭슨이 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던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반색하며, “한국은 매우 선구적이며 성숙한 시장이고, 에릭슨은 첨단기술을 보유한 회사이므로, 한국의 탄탄한 R&D 기반시설, 전략적 위치 및 최상의 비즈니즈 환경 등을 고려하여 LG와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릭슨LG와 같은 대규모 R&D기업들에게 한국은 오랫동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어 왔다. GDP의 상당 부분을 R&D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OECD에서 발간하는 과학, 기술 및 산업의 세계현황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GDP의 4.29%를 R&D에 투자하고 있고 이는 다른 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에릭슨LG는 이처럼 훌륭한 한국의 R&D 인프라를 십분 활용함과 동시에 안양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인력의 절반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고 요한슨 대표이사는 말했다.

한국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도 에릭슨이 투자를 결심한 데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인의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국내에서 사용 중인 스마트폰 대수는 6천만 개 이상으로, 이는 한국의 총 인구 수를 이미 천만 대 이상 넘어섰다. 이러한 국내 환경과 시장 덕분에 에릭슨LG가 통신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비전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진정한 의미의 네트워크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 요한슨 대표이사는 설명했다. 에릭슨LG는 이 비전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 작년에는 5세대(5G) 네트워크를 실현한 첫 통신장비업체가 되었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5G네트워크는 현재 널리 사용 중인 LTE 네트워크보다 350배 빠르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추어 일반대중에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요한슨 대표이사에게 있어 5G통신기술은 단순히 빠른 속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양한 종류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출하여 여러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에릭슨LG는 2016년에 SK텔레콤, BMW그룹 코리아와 협력하여 야외에서 최첨단 5G망의 모빌리티 기술을 시연, 업계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했다.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진행된 시연행사에서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여러 대의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인터넷망에 연결된 자동차) 안에서 5G망을 이용하여 통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에릭슨LG는 5G의 핵심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가상화된 네트워크를 쪼개어 여러 망을 동시에 사용하는 기술)’ 및 5G라디오 네트워크를 BMW드라이빙센터에 도입했다. 저지연성 및 높은 양방향 통신 처리량이 요구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이 이번 5G시험망을 통해 성공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여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다.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발달한 인터넷 및 이동통신망을 자랑하는 사회 중 하나로, 통신회사가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친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에릭슨LG는 ‘글로컬(glocal),’ 즉 세계화(globalization) 및 현지화(localization)를 동시에 지향하는 사고방식으로 지방의 중소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신산업 발굴 프로그램 ETNS (Enabling The Networked Society)을 통해 국내의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에릭슨LG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ETNS 참여 업체들이 사업제안을 발표하는 자리에 요한슨 대표이사도 직접 참석했다. 이렇듯 ‘글로컬’한 사고가 에릭슨으로 하여금 다른 기업들보다 더 빨리 한국에 정착할 수 있게 했고, 또 LG와 합작사업을 추진하면서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것을 요한슨 대표이사는 잘 알고 있다. 그는 “특히 한국정부와 외국기업 사이에는 다양한 소통의 기회가 있다. 한국은 계속해서 열린 자세로 글로벌 기업들을 대하고, 다양한 국가들과 맺은 무역협정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에릭슨LG는 현재 KOTRA와 같은 정부기관과 협력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By Esther Oh (estheroh@kotra.or.kr)
Executive Consultant/Inves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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