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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월터스의 한국 지사장인 던컨 해리슨은 한국의 HR 업계에 대한 식견 및 한국에서의 사업 경험을 공유했다.

영국 출신인 던컨 해리슨은 로버트 월터스 일본 지사의 상업금융팀을 7년간 성공적으로 이끈 후 2014년 7월, 한국 지사장으로 부임하였다.

대표적인 글로벌 채용 컨설팅 회사인 로버트 월터스 코리아는 해리슨의 리더십 아래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으며, 2018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또한 고용 시장 동향 및 주요 채용 관련 보고서를 제공하며, 외국어 구사 능력이 있는 인재 채용 부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본지는 해리슨 지사장으로부터 한국의 HR 산업에 대한 그의 견해와 한국에서의 사업 경험을 들어보았다.

로버트 월터스와 그 역사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로버트 월터스는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로버트 월터스는 1985년에 런던에서 설립된 이래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습니다. 2010년에 한국에 진출했으니 내년이면 한국 진출 10주년이 됩니다. 저는 2014년에 일본 지사에서 한국 지사로 옮겨왔고, 올해 7월이면 한국에 온지 5년 째가 됩니다.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우리의 고객들 대부분은 다국적 기업입니다. 영어 실력을 갖춘 지원자를 필요로 하는 한국 기업도 일부 존재하지만 전체 고객의 80퍼센트 정도는 다국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버트 월터스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고 다국적 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 전문가 채용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중간 혹은 고위직 인력 채용을 전문으로 하며, 신입이나 너무 초급 인력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조직 구성을 소개 드리자면, 우리는 전문분야 별 담당 팀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기술 부분에 두 팀, 소비재 및 리테일, 화학, 헬스케어, 자동차 및 반도체, 공업, 재무 및 회계, 금융 서비스, HR 분야 등에 각각의 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각 팀은 매니저와 컨설턴트로 구성되며 그들은 각 담당 분야에서 완벽한 전문가들입니다. 만약 회계사를 채용해야 할 경우, 우리 회계 담당 팀에 연락을 해보십시오. 그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므로 실력 있는 지원자를 빠른 시일 내에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전직 회계사였거나, 회계 분야에 있어 상당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들입니다.

한국 지사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이며,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2010년 한국 지사 설립 후 몇 년이 지난 후에야 합류했지만, 그 당시 우리는 아시아 내에서는 꽤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아시아의 주요 거점인 일본과 홍콩에 좀더 큰 규모의 지사가 있었는데, 그곳의 고객들로부터 한국의 일자리에 대한 요청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지점이 없었고 한국인 채용에 전문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요청들을 거절해야만 했었죠. 2009년에야 우리는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고객들과 대화하며 시장 조사를 수행한 결과, 한국이 우리에게 좋은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죠. 2010년, 마침내 단지 네 명의 직원으로 한국 지사를 개소한 이래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강점은 매우 숙련되고 재능 있는 인력입니다. 교육과 기술 수준이 매우 높은 인재들이 있으며, 특히 20대와 30대 지원자들 상당수는 훌륭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 7년간 일본에 있을 때는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지원자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적절한 기술과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을 겸비한 지원자를 찾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최대 강점은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춘 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 내 외국 기업의 입장에서, 점차 더 많은 수의 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점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작년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사상 최대 수준이었으며,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의 수도 최고 수준입니다. 시장에 진출해 인력 고용을 필요로 하는 외국 기업들을 고객으로 둔 우리에겐 매우 유리한 환경입니다.

한국의 HR 산업은 다른 국가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한국에는 중간 혹은 고위직 채용에 특화되어 있는 대형 다국적 채용 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수천 개의 소규모 현지 채용 업체가 있지만, 우리 지사가 진출해 있는 다른 국가들에서처럼 큰 규모의 많은 다국적 채용 기업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채용 대행 기업을 통한 구직 활동이 당연시되며, 이는 일자리를 구할 때 고려하는 가장 우선적인 방법입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인맥, 혈연, 학연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바꿔 말하면 이것은 우리와 같은 채용 대행 기업을 통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인적 자원 분야의 현재 동향은 어떻습니까?

전반적인 주요 동향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FDI의 증대 및 한국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 수의 증가가 있습니다.

한국이나 전세계적인 면에서 공통되는 채용 관련 동향은 모든 산업 분야의 모든 기업들이 거의 전례 없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채용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데, 일례로 사람들은 2년 전엔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직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 전문가를 채용하려는 수요가 높습니다. 이 직종 자체는 몇 년 전만 해도 존재조차 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이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는 너무나 많은 반면, 적합한 지원자는 제한적입니다. 또 다른 예로 빅데이터 전문가들을 들 수 있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대량의 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공개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도 빅데이터 전문가에 대한 요청이 매우 많이 들어와 있지만, 실력을 갖춘 이 분야 전문가들 또한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국에 보다 한정된 동향을 말씀 드리자면,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려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고 FDI도 증가 추세인 가운데, 일자리의 성격도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더욱 많은 기업들이 더욱 많은 채용을 진행하고자 하며, 그 중 특정한 직종에 적합한 지원자가 부족한 경우가 발생하고, 따라서 어떤 부문에서는 이직을 할 때 연봉이 크게 인상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작년 최저 임금 인상 등의 변화로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 부상하고 있는 직종이 바로 스마트 공장 운영 컨설턴트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큰 시장이고, 한국은 늘 신기술 분야에 앞서 있기 때문에 공장 자동화에 유리합니다. 모든 것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업하는 동안 경험했던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요?

외국 기업으로서 채용 진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쌓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원자와 기업 모두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특히 이러한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의 채용은 상당 부분 관계에 의존하고 있고,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한국에 진출한 의도가 무엇인지, 왜 지사를 설립했는지 등 어느 정도의 의구심을 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신뢰를 구축하고 기업과 구직자 모두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한국이 로버트 월터스와 같은 외국 기업들에 더욱 이상적인 비즈니스 환경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한국에는 이미 사업을 하기에 유리한 장점이 많습니다. 전략적인 요충지이고, 중국에 근접하며, 유능한 인력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더해 만약 인력 구성이 보다 다양화 되면 기업들이 더욱 이상적으로 느낄 것이고 한국에도 이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고위 관리직 여성 수가 적고 여성의 참여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이 부분이 분명 더욱 이상적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완전히 동일한 직종에 대해서 채용을 진행하면 일본에서는 절반을 여성들이 차지하지만 한국에서는 그 비율이 32퍼센트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성별뿐만 아니라 외국인 인력에 좀더 개방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 과제는 향후 10년 안에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며 국가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인 일자리를 담당할 숙련된 인재가 부족하게 되는 상황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일본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인구가 이미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여성을 다시 노동 인구로 투입하고 외국인 인력을 늘려서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진행되는 고용의 23퍼센트 정도를 외국인이 채우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2퍼센트 정도에 불과합니다.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의 어떤 기업 및 정부 기관과 협력하였습니까?

기관들로는 많은 외국 상공회의소 및 코트라와 협력합니다. 영국 기업이기 때문에 자연히 주한영국상공회의소와 활발히 협력하고 있으며,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프랑스, 독일, 스페인, 호주 및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국 및 아시아 지역의 사업에 있어서 로버트 월터스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부산이나 울산과 같이 대규모 제조업 고객들이 있는 지역에 사무실을 설립할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지리적으로 큰 나라는 아니기 때문에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우리 컨설턴트들이 지방의 지원자들이나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때때로 직접 방문을 합니다. 사업이 지리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일자리의 종류를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작년에 세 개의 새로운 팀을 신설하였습니다. 기술 부문에서 개발자들의 채용을 전담하는 팀을 신설했고, B2B 측면에서 자동차 팀을 추가했습니다. 또한 화학 및 헬스케어는 하나의 큰 팀이었지만, 우리가 더욱 숙련된 컨설턴트들을 영입하게 되면서 이 부분들에 대한 전문화를 증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올해를 비롯해 향후에도 계속 직원을 늘리고 전문성을 키워 인력을 증대할 계획입니다.

비록 우리가 영국 기업이긴 하나, 기업 수익의 거의 절반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이것은 이 지역이 향후에도 우리의 성장 분야가 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HR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로버트 월터스의 방안은 무엇인가요?

채용은 치열한 경쟁 산업입니다. 한국에 등록된 채용 대행 기업들은 약 5,000개에 이르며, 우리는 당연히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최고의 인력을 고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나가서 팔 수 있는 상품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용되는 지원자들의 능력이 우리의 전부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면접을 진행하고 꽤 까다로운 요건을 제시합니다. 면접자 10명 중 한 명도 채 안되는 사람들만이 최종 구직에 성공합니다. 이처럼 까다로운 채용 절차를 거쳐 최고의 인재들을 채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고객과 지원자들에 최대한의 가치를 더하고자 노력합니다. 매해 다수의 네트워킹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지난 1월 포시즌스 호텔에 약 140명의 HR 고객들을 초청하여 채용 시장에 대한 심도 깊은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더불어 명망 있는 연사들을 초청하여 다수의 업종별 오찬 및 네트워킹 세션을 개최하고 있으며, 매년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 지원자들을 위한 다양한 산업별 워크샵과 교육 세션도 진행합니다. 즉, 우리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특정 산업별 혹은 종합 네트워킹 이벤트를 개최하고자 노력합니다.

우리는 “양보다 질”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일례로, 우리 컨설턴트들은 영어와 한국어 모두로 지원자와 직접 면담하지 않는 한, 고객들에게 이력서를 절대 보내지 않습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철저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무작위로 이력서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고, 이것은 기업과 구직자들이 로버트 월터스를 찾게 만들 것입니다.

By Grace Park (gracepark@kotra.or.kr)
Executive Consultant
Investment Public Relations Team / Invest Korea
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