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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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문더 헤그너 욘손, 덜위치 칼리지 서울 캠퍼스 교장과 만나다.
런던 남부에 위치한 덜위치 칼리지(Dulwich College)는 1619년에 남학교로 개교 한 유서 깊은 명문 사학이다. 런던을 시작으로 분교인 덜위치 칼리지 인터내셔널(DCI)을 전 세계에 건립하며 빠른 속도로 덜위치 동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2010년에 덜위치 칼리지 서울(DCSL)이 정식 개교하며 네 번째 덜위치 패밀리로 합류하게 되었다. 현재 덜위치 서울캠퍼스에는 약 40여개 국적의 3~18세의 학생 700명이 재학 중이다.
욘손 교장은 올해 초 부임 전, 노르웨이 소재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적십자 북유럽 학교 (United World College Red Cross Nordic) 교장 직을 역임했다.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님, 친척들과 함께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년기를 보냈다.
교장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UCL)과 셰필드 대학(University of Sheffield)에서 고고학을 전공했으며, 캐임브리지 대학(University of Cambridge) 및 아이슬란드 국립박물관 (National Museum of Iceland)이 후원하는 중세~바이킹 시대 유물 발굴 프로젝트에도 여러 차례 참여한 바 있다.
음악에 대한 열정 덕분에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Reykjavik Academy of Singing and Vocal Arts) 및 영국 왕립 음악원(Royal Academy of Music)에서 성악을 공부하기도 했다. 이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이주 해 현지 국제학교에서 음악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그는 이 시기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교육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욘슨 교장은 가족들과 함께 이태리, 중국, 아랍 에미리트 등 각 국을 돌아다니며 전 세계의 다양한 교육환경을 몸소 체험 중이다.
KOTRA Express는 덜위치 칼리지 서울 캠퍼스 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교육환경과 더불어 코로나시대에도 지속 가능한 학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당국의 위기 대응능력에 대해 담론을 공유하고자 한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주변의 지인들 중 아시아 지역에서 근무하신 분들도 상당 수 있고, 저 역시 교육자로서 덜위치 칼리지 패밀리에 대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세대를 거듭하며 덜위치 패밀리와 깊은 인연을 맺어 오신 이 분들을 통해 유구한 역사와 전통, 교육을 위한 헌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서울 캠퍼스 교장직 모집공고를 보았을 때, 교육기관으로서의 브랜드 자체에도 매료되었지만 제가 늘 동경해오던 동아시아로 다시 발령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이 되었습니다. 제가 덜위치 패밀리의 한 식구가 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역사, 경제, 문화 등 어떠한 부분에서 가장 매력을 느끼셨나요?
저는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한국전쟁 이후 약 반 세기 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빠르게 변모한 한국의 저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이정도로 빨리 성장했다는 사실에 그저 ‘놀랍다’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 할 방법이 없겠네요.
특히 수도인 서울은 매우 청결하고, 조직적으로 잘 발달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치안을 자랑하며, 유럽 국가들조차도 부러워할 만한 선진적 대중교통 시스템이 자리잡은 곳 입니다. 음식은 어찌나 맛있는지… 뱃살 때문에 고민일 지경입니다. 특히 한국요리 특유의 향과, 질감, 색깔 등이 어우러지면 아주 환상이죠.
교육자인만큼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도 아주 관심이 많으며, 한국 전통 가치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유교 문화도 기꺼이 배우고 싶습니다.
국제학교를 운영하는데 있어 한국 교육환경이 지닌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곳 한국에서 부모님들의 높은 교육열, 그리고 사제간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같이 교권의 위신이 추락하고, 전 세계적으로 교육의 방향이 나아가야 할 길을 상실 한 시기에 참으로 고무되지 않을 수 없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뵈었던 주변 분들의 환대와 따뜻한 호응도 감명 깊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올려야겠습니다.
한국만의 선진적 교육환경 덕분에 역량이 출중한 교원 인재들도 상대적으로 쉽게 유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서울 도심 곳곳에 잘 관리된 녹지나 공원 등을 찾을 수 있고, 지척에 있는 산이나 바다, 섬으로 떠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수한 환경 이면을 잘 들여다보니, 출세와 성공을 바라는 부모의 왜곡된 교육열이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는 어린 청소년들의 정신건강과 신체적 안녕에도 분명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성공의 정의가 무엇인지 되짚어보며, 지역사회 일원들과 공동으로 그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자 함께 협업 중인 한국의 기업, 상공회의소 혹은 공공기관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덜위치 칼리지는 한국 내 사립학원 운영에 관한 법률과 제도를 준수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 그리고 각 상공회의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덜위치 캠퍼스는 명문 사학으로서의 명성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직원들과 가족들이 덜위치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덜위치 칼리지는 언제나 새롭고 혁신적인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시설이 이곳 서울 캠퍼스에 설립 된 만큼, 덜위치 패밀리와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국제학교와 같은 외국의 교육기관이 한국에 바라는 지원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전문지식 습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지만 사립 국제학교의 경우 규제가 다소 심하다고 봅니다. 교육 시장이 자율성을 확립하게 될 경우 주체들에게 보다 넓은 선택지가 주어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수준 높은 학습환경, 선의의 경쟁, 혁신의 장이 조성되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20여년간의 연구를 통해 입증 된 바 있습니다.
사립 교육기관으로서 덜위치 칼리지는 그동안 전인교육, 혁신적 사고 함양에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교육기관과도 긴밀히 협업 할 뿐만 아니라, 교육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활성 화 해 한층 더 발전하고자 합니다.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안전한 국가라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물론이죠! 서울은 가장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 중 하나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한국정부의 코로나 위기 대처 능력 역시 매우 탁월합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마스크의 감염 차단 효과 유무를 따지며 소모적 갑론을박을 하고 있는 와중에, 한국 국민들이 신속하게 마스크착용 의무화에 순응하고, 곳곳에 소독제를 비치 해 생활 방역을 일상화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감탄스럽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 해 수업에 참여하는 교사와 학생들 (덜위치 칼리지 서울캠퍼스 사진 제공)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며 코로나 방역의 현장에서 헌신 중인 의료진에 감사를 표하는 학생들 (덜위치 칼리지 서울캠퍼스 사진 제공)
한국은 최근 정부주도 뉴딜정책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그 이행 목표 중 하나가 바로 교육환경의 디지털화인데요, 한 마디로 초중등에서부터 고등, 직업훈련에 이르는 일련의 학습 인프라를 디지털로 전환하여 온라인 교육을 강화하는 것 입니다. 코로나 감염 대유행으로 인해 지속 가능한 교육환경 조성에 모두가 관심을 쏟는 요즘, 한국정부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덜위치 칼리지 역시 교육당국의 지침 덕분에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했습니다. 한국이야 워낙 IT인프라가 잘 발달되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사실 교육환경의 이러한 뉴노멀은 학생들과 교사들, 그리고 학부모 모두에게 일대의 혼란이었지만, 동시에 이를 계기로 시민들이 놀라울정도의 강력한 사회적 단합을 이루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고 봅니다. 국민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도모하는 정부주도의 주도면밀한 방역 대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셈이죠.
By Grace Park
Executive Consultant
Investment Public Relations Team / Invest Korea
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 (KOTRA)
gracepark@kotr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