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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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It 그 이상의 기업
한국쓰리엠, 기술혁신 및 현지화를 통해 35년의 역사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다
쓰리엠(3M)의 PPT 파일에는 주기율 표를 이용하여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는 슬라이드가 있다. 주기율 표 내의 축약기호 중 Ab는 연마제, Di는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홍보 술책인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 사실 쓰리엠은 광물산업에 뿌리를 둔 기업이다.
미네소타(Minnesota), 채굴(Mining), 제조(Manufacturing)을 의미하는 쓰리엠은 모이사나이트(moissanite)와 같은 광물의 채굴업을 기반으로, 1902년 미네소타에서 설립되었다. 모이사나이트는 연마재를 만드는데 쓰이는 카보런덤(carborundum)을 일컫는다. 쓰리엠의 설립자들은 이 광물들을 어떻게 활용하여 제조라인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 인가, 이 광물들과 사람을 어떻게 결합 할 것인가 등에 대해 고심했었다. 설립 초기 단계에서, 그 해답은 종이와 접착제로 귀결되었다. 오늘날 쓰리엠은 포스트 잇(Post-it)에서부터 6만 대 이상의 스마트 폰에 장착된 열계면재료(thermal interface material, TIM)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당시 그들이 생각했던 바는 매우 급진적이었다”고 정병국 한국쓰리엠 사장은 쓰리엠의 초기 설립자들을 평가했다.
대부분의 일반소비자는 쓰리엠을 생각했을 때, 스카치 매직 테이프(Scotch Magic Tape)나 스카치 브라이트 스펀지(Scotch-Brite Sponge)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쓰리엠의 주 영업은 산업부문이다. 고객대상판매(business-to-customer, B2C)는 전체 수익의 15%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쓰리엠은 1977년 쓰리엠과 두산그룹간의 합작기업으로 시작되었으며, 산업 및 교통, 전자기계 및 통신, 안전, 보안 및 보호 서비스, 보건, 디스플레이 및 그래픽, 소비자 및 사무실, 광학시스템 등 7개 부문에 중점을 두고 영업을 하고 있다. 1996년 쓰리엠은 두산그룹으로부터 지분소유권을 100퍼센트 넘겨받게 된다.
“한국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정사장은 말했다. “한국쓰리엠은 쓰리엠의 48번째 계열사이다. 전 세계로 영업활동을 확장하던 중 한국시장의 성장세를 포착한 것이다.”
한국쓰리엠의 사업활동 중 70%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한국 대기업에 기반하고 있다. 2011년에는 1조5천6백7십억원(13억4천만 달러)의 연 매출을 달성하여, 쓰리엠의 70개 계열사 중 5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정사장은 “고객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고 성공을 거둠에 따라, 우리 역시 자연스럽게 성공하게 되었다”고 했다.
현재 한국쓰리엠은 경기지역에 R&D 센터, 부산에 공장 3개, 유통센터 및 지점을, 여의도에 본점을 두고 있다. 영업활동을 펼치는 데 있어 한국쓰리엠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은 현지화(로컬리제이션)이다. 실제로, 국내 제품개발 및 수출을 통해 얻은 수익이 총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출이 총 매출의 19%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지화는 정사장이 강조하는 3대 중점 분야 중 하나이다. 한국쓰리엠의 1천7백여명 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정사장은 지난해 한국인 처음으로 사장으로 임명되었다.
“일단 외투기업이 한국에 들어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R&D, 국내 생산, 국내현지인을 다루는 측면에서 현지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내 대형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업체를 다루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정사장은 조언한다.
20년을 쓰리엠과 함께 해온 정 사장은 또한 인적자원개발 및 쾌적한 근무환경을 강조한다. 그는 사내에 펀펀 프로젝트(Fun Fun Project)를 창시한 사람이기도 하다. 펀펀프로젝트 하에, 직원들은 1달에 두 번씩 커피 및 간식타임을 가지며, 총 15명의 선정된 직원(5명은 무작위 추첨, 2명은 베스트 에세이 작성자, 8명은 실적에 기반)은 회사에서 모든 경비를 부담한 가족여행을 갈 수 있다.
“최대한 회사를 펀(fun)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직원 개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해 줄 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증가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정 사장은 말한다.
- 한국쓰리엠 직원들은 정병국 사장의 일-개인생활의 균형 철학에 따라 8시 출근, 5시 퇴근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한다.
- 쓰리엠이 발명한 포스트 잇 메모지는 1997년 제작된 <로미와 미셸의 고교동창회>라는 할리우드 영화에 15분 정도 등장하여 큰 인기를 누렸다. 영화에서 주인공 두 명은 고등학교 동창을 놀래주기 위해 자신들이 포스트 잇 메모지를 발명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 한국 쓰리엠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순위에서 23위를 차지했다. 상위 30위내 기업 중 100%외국지분회사는 쓰리엠이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