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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을 벗어나 화학을 창조하다
오래된 국내 외국투자기업 중 하나인 한국 BASF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자소재 사업 본부 한국 이전 및 R&D 센터 설치와 더불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약 150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의 사업철학은 독일어로 통합을 뜻하는 “페어분트(verbund)”이다.

바스프의 기업철학은 열을 필요로 하는 공장에 열 에너지를 생산하는 또 다른 공장을 연계시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데에서 엿볼 수 있다. 또한 바스프의 투자로 인해 세계적으로 서로 맞물려 확장하는 가치 체인도 그 한 예시이다.

올해 바스프의 기업철학은 그 어디보다도 한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4월 바스프는 전자소재 부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지역 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했으며 내년 초 전자소재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는 “한국은 전자 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 분야에서 한국 시장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세계적 화학기업인 바스프는 80여개 국가에서 화학 제품, 플라스틱, 기능성 상품, 방역 약품, 석유화학 및 가스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바스프의 지난해 매출은 780 억 유로(1039 억 달러)에 달하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매출이 약 19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바스프의 한국투자는 19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년 한국 진출 60주년을 맞는 바스프는 한국에서 산업 발전이 일어나던 시기 무역회사로 처음 한국에 진출했다. 오늘날 바스프는 완전 소유 자회사인 한국 바스프(1998년 설립)와 희성 촉매를 비롯한 세 개의 합작 투자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바스프는 한국 경제의 발전 및 성장 가능성에 끊임없는 신뢰를 보여왔으며 1990년 말 아시아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투자해 합작 투자회사의 지분을 인수했다.

“한국은 바스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동력”이라고 말한 신 대표는 “바스프는 한국이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60년을 비롯해 오랜 기간 동안 같이 성장해 왔다”고 덧붙였다.

여섯 개의 생산시설과 네 곳의 기술연구소를 보유한 한국바스프는 지난해 국내매출 1.3조원(12 억 달러)과 수출 1.2조원을 기록했다. 한국바스프는 폴리우레탄 상품의 원자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비타민 B2와 색소 등의 첨단기술 상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고기능 열가소성 플라스틱 중 하나인 울트라손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현재 한국바스프의 여수 공장에 울트라손 생산 공장이 건설 중이다. 울트라손 생산 공장이 독일 이외의 국가에 지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바스프의 국내 총 매출은 합작투자회사를 포함하여 16 억 유로 (바스프 총 매출의 2퍼센트)에 달했다.

홍콩에서 한국으로 새로이 이전한 전자소재 아태지역 지역본부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바스프의 전자소재 부문 총괄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 지역 본부를 설립함으로써 바스프는 고객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시장 기회 발굴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바스프의 국내 첫 전자소재 R&D 센터는 지역 내 소비자에게 혁신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는 삼성과 LG와 같은 대기업의 영향력과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한국이 바스프의 R&D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과 LG 등의 대기업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신 대표는 덧붙였다.

현재 1,2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는 한국바스프는 향후 10년 내 임직원 숫자를 1.5배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한국바스프의 임직원 중 약 50여 명은 해외에서 전문기술을 전파하고 있으며 한국의 기술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요지인 한국에 위치하고 있는 점에 힘입어 한국바스프의 단기 목표는 아시아 시장의 매년 성장률보다 2% 포인트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내 비즈니스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신 대표는 전했다.

By Chang Young (young.chang@kotr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