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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

한국의 화장품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약 14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시장으로, 이탈리아나 러시아 시장보다 크고, 프랑스 시장과도 견줄만한 규모이다. 한국의 화장품산업은 2010년 이후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기회로 삼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있는 주요 산업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표 1> 전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

* 출처 : Beauty & Personal Care Euromonitor(2018), 한국보건산업진흥원(2018)
* 우리나라 화장품 기준 적용, (E)는 예측치

특히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연도별 화장품 생산액’이 2017년 13조 5천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7조 9천억원과 비교하여 약 70% 급성장하는 등 그 어느 산업군보다 다이나믹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표 2> 연도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

(단위 : 억원, %)

* 출처 : 식품의약안전처(2018, 생산실적 자료, 각 연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산업 규모도 동시에 커지고 있는데, 2017년에 화장품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가 2,000개를 넘어서며 2014년 대비 약 70% 성장하였으며, 제조판매업체(Brand Holder)는 10,000개가 넘어 2014년 대비 200% 넘게 늘어 산업 호황기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 현황

한국 화장품 산업은 2010년 초까지만 해도 수출 적자 품목으로 분류되었으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시장에서 드라마와 K-pop 등의 한류의 도움으로 수출을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2017년 한국 화장품의 해외 수출은 49억 6천만 달러를 기록하여 2013년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하며 세계 시장에서도 화장품 수출 강국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표 3> 세계 국가별 화장품 수출 실적

(단위 : 백만달러)

* 출처 : UN Data(2018),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2018)
* 국내 화장품 기준에 따라 분류 / 재수출입은 제외됨

2017년 수출 실적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화장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나라가 되었으며, 이는 화장품 산업 강국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일본 등보다 앞선 순위이다. 최근 5년간 국가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그 성장세가 더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연평균 증가율이 40%가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표 4>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ㆍ수입 실적

(단위 : 백만달러, %)

* 출처 : 관세청,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2018, 우리나라 화장품 분류 기준 적용)
※ 최근 5년간(‘13년~’17년) 연평균 증가율(CAGR) - 수출 : 41.6% / 수입 : 4.5%)

금년 1월~11월까지의 화장품 수출 금액(잠정치)을 보면 약 58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의 49억 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무역수지 또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 화장품 산업 성장 요인과 전망

세계 화장품 시장은 공식 집계가 이루어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장해왔으며,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미래유망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K-뷰티는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최근 몇 년간 세계 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끌어 왔으며, 향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몇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중국’의 건재이다. 중국 시장과 중국 소비자들은 이미 K-뷰티 소비의 근간이 되었다. 중국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5%의 시장 성장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성장 여력이 많이 남아있어 중국 시장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 산업에는 호재로 꼽힌다. 2016년에 한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중국 내 화장품 최대 수입국 1위에 오른 이후, 외교적 갈등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이내 다시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중국에서의 한국 화장품 인기는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소위 한국 화장품 구매의 ‘큰 손’으로 불렸던 단체관광객 수도 외교적 사태 이후 꾸준히 회복되고 있어 향후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비(非)중국 수출시장의 성장이다. 한 때 한국의 화장품 수출에서 중화권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면서 수출 다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게 되었는데, 최근에는 중국 및 동남아시아(ASEAN)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의 한국 화장품 인기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 국가에서는 경제성장으로 중산층이 더욱 확대되고, 선진시장의 경우는 젊은 층과 남성용, 고령층 등 화장품 산업의 소비계층이 확대되고 있다.

<표 5> 주요 국가별 한국 화장품 수출실적

(단위 : 백만달러, %)

* 출처 : 관세청,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2018, 우리나라 화장품 분류 기준 적용)

세 번째로 SNS와 모바일을 앞세운 신(新)한류 열풍은 K뷰티를 세계에 더 널리 퍼트릴 것이다. 온라인 매체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 TV등 대중매체를 통해 주로 전파되었던 밀레니얼 세대 주도의 1세대 한류, 최근 포스트 밀레니얼 세대가 모바일과 SNS를 통해 리드하는 급변하는 새로운 한류가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게 된 것이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한류의 파급력은 예전보다 더욱 커져서 아시아 외에 북미, 유럽, 남미 등에서도 그 영향을 확대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K뷰티와 한국 화장품도 함께 알려지면서 한국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네 번째로, 한국 시장은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화장품 브랜드의 인수합병(M&A)은 글로벌 기업이 해당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한국은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최근 한국의 몇몇 화장품 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며 국내 화장품산업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카버코리아(Carver Korea)와 스타일난다(Style Nanda) 등은 각각 유니레버(Unilever)와 로레알(Loreal)에 인수되었다. 이는 그만큼 한국 화장품 시장과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이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성장과 함께 한국 시장의 시장성도 커지게 될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투자와 지원과 함께 산업 성장이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 정부는 전방위적으로 한국 화장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간접적 수출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산업규제 완화, 중소기업 육성 강화가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비즈니스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끝맺는 말

본격적으로 한국 화장품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던 2010년 초반만 해도 지금 수준의 급성장을 예상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는 그저 한낱 스쳐지나가는 트렌드로서가 아닌 세계 화장품 시장의 주류으로 자리 잡은 K뷰티. 화장품 산업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나도 한국 화장품 산업 성장, 그 끝은 어디가 될까 조심스럽게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손성민 (mike@kcii.re.kr)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기획조사팀 주임연구원